우리가 먼저! Do Dream_㈜에이트테크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으로
ESG경영 실천
㈜에이트테크 박태형 대표
에이트테크는 자원순환 경제의 혁신을 기술로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써온 기업이다. 에이트테크에서 개발한 AI기반 폐기물 광학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이 2024년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면서 공신력을 획득했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특히 에이트테크는 2024년 ‘특허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글로벌 어워즈에서 국내 최초로 본상을 수상하는 한편 2024 IP-R&D 우수기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Inno Story
사람을 중심에 둔 기술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배출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발간된 세계은행 보고서 (What a Waste 2.0)에 따르면, 전 세계 폐기물 배출량은 2016년 기준 연간 20억 톤을 넘어섰고, 2050년에는 연간 34억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예상되는 인구 증가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에이트테크가 AI 기반 폐기물 광학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을 개발한 이유다. 박태형 대표는 넘쳐나는 폐기물에 비해 폐기물 선별장의 환경이 너무 열악해 재활용률이 30% 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19년 환경벤처기업의 연구소장으로 재직했을 때 인천 송도에 위치한 생활자원회수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폐기물 선별장에서 매일 쏟아져 내리는 폐기물을 사람들이 직접 선별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실제 재활용률이 30%에 불과했습니다.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려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됐죠.”
박 대표의 문제의식은 과감한 실행으로 옮겨졌다. 박 대표는 2020년 5월 더 나은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고, 우여곡절 끝에 폐기물 선별을 자동화하는 AI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에이트론은 혁신제품 스카우터 방식을 통해 2024년 4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며 공공조달과도 인연을 맺었다.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토로하는 박 대표는 관련 자료를 준비할 때 에이트론은 ‘사람을 중심에 둔 기술’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회했다.
“특허 적용 근거자료, 기술 규격서 등 기술 문서를 꽤나 많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또 기술력을 설명하는 방식이 단순한 성능 중심이 아닌, 공공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다시 구조화가 필요했어요. 기술의 사회적 효과와 공공성을 중심으로 내용을 재정리할 수 있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에이트론이 조달청 혁신장터 전용몰에 등록되면서 새로운 판로가 개척되는 한편 기업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024년에는 ‘조달의 날’ 행사에도 참여해 공항 공사 등 새로운 고객사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25년에는 1차 혁신제품 시범구매 수요 조사에도 최종 선정되어 경기도 성남시 자원회수센터에 에이트론 1대를 추가 납품할 예정이다.


폐기물 광학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
“쉽고 빠르면서 안전하게 폐기물을 선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매일 매순간 어떤 혁신적인 방법이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 시장은 매우 보수적인 환경이라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나 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AI 학습을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이를 협조하는 현장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 번은 대구의 한 자원회수센터 앞에서 종일 기다린 끝에 데이터 수집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좋은 뜻을 품고 시작했지만, 냉혹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어깨가 처지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박태형 대표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아직도 대부분의 선별장이 재활용 폐기물을 산업 기준으로 분류하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재활용품을 고르는 수선별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박 대표는 안타까워했다. 에이트테크의 선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희 회사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에이트론’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폐기물 선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서 자원을 선별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550만 개 이상의 실제 선별장 데이터를 학습했습니다. 블로어 진공 방식의 로봇 팔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폐기물을 집어낼 수 있어서 99.3%의 정확도로 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죠. 따라서 에이트론을 도입하면 인력 대비 2~3배의 폐기물을 선별해낼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상 폐기물 9종(PET, PP, PE, PS, Other, Can, Paper, Plastic Film, Glass)에서 색상과 재질에 따라 52종까지 분류할 수 있다. AI와 데이터 기술이 100% 내재화되어 있어, 도입 현장에 따라 추가 개발도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에이트론 1대는 폐기물 선별 비용을 279% 감소시키고, 선별 속도는 240% 증가시켜 기존 수선별 기준 30%에 불과했던 재활용률을 70%까지 개선한다. 또 에이트론 1대당 매일 탄소발자국 860kg을 저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에이트론에 대해 설명하는 박 대표의 어조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저희 회사는 국내에서 폐기물 선별장 내 AI 로봇 상용화에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24대(2025년 설치 예정 포함)를 설치할 예정이며, 국내 최다 설치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를 위한 기술 중심
에이트테크는 폐기물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대기업 출신 AI 엔지니어부터, 사업 전략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자, 생산관리 및 설계 경력 25년 이상 베테랑이 의기투합해서 설립했다. 각자 전문성은 다르지만, 더 나은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부연 설명이다.
“전 직원 모두 ‘사용자를 위한 기술이 중심’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나 컨셉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이트테크의 노력은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기업 최초로 2024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글로벌 어워즈 본상을 수상했고, ‘2025 에디슨 어워드’ 제조 공정 혁신 부문 동상도 수상했다. 특히 2024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베트남 지역을 중심으로 아태 지역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2025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협회가 진행하는 우수 녹색산업 해외수출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호주 등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도시나 시설과 함께 자원순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의 협업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CES, 스페인 SCEWC, 두바이 GITEX 등 글로벌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만난 해외 구매자들과 적극적으로 네트워킹도 하고 있고요. 올해 7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 재활용 산업 행사인 ‘ReGen 2025’ 일정에 맞춰 네트워킹 기회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독일,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전시·행사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에이트테크는 이처럼 그동안 쌓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동남아, 중동,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수출 대상 국가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폐기물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더 넓은 비전을 그리고 있다.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를 통해 수선별 공정을 전면 자동화함으로써, 폐기물 선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현재 인천 경서자원순환단지에 이러한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아이로-mrf(airo-mrf : Ai Robot Material Recovery Facility)’ 1호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민간 및 공공 선별장을 대상으로 전체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AI, 로봇 제어, 하드웨어 설계 등 필요한 기술이 내재화되어 있는 기업인 만큼, 더 다양한 폐기물 분야로 기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건축, 농업, 해양 폐기물이나 의류, 유리병 선별 등 모든 폐기물 영역에 걸쳐 국내외 자원순환 벨류체인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의 확신에 찬 한마디가 마음에 남는다.
“지속가능성 실현과 환경·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관리와 처리의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저희 에이트테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순환경제의 자동화 시스템은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를 실현할 것입니다.”


Tech Talk
기술의 사회적 효과와 공공성 재정립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토로하는 박 대표는 관련 자료를 준비할 때 에이트론은 ‘사람을 중심에 둔 기술’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회했다.
“특허 적용 근거자료, 기술 규격서 등 기술 문서를 꽤나 많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또 기술력을 설명하는 방식이 단순한 성능 중심이 아닌, 공공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다시 구조화가 필요했어요. 기술의 사회적 효과와 공공성을 중심으로 내용을 재정리할 수 있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에이트론이 조달청 혁신장터 전용몰에 등록되면서 새로운 판로가 개척되는 한편 기업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024년에는 ‘조달의 날’ 행사에도 참여해 공항 공사 등 새로운 고객사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