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Do Dream_혁신제품 공공조달 경진대회 은상 - 성남도시개발공사

구매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전담부서·인센티브로 거둔 성과

주성우 성남도시개발공사 경영기획실 혁신성과팀장

지난 9월27일 조달의 날을 맞아 조달청이 주관한 ‘2024년 혁신제품 공공조달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은상을 수상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전담 TFT를 구성해 목표와 성과 관리를 함으로써 선도적 구매를 실현한 공공부문의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성장조달 정책 방향은 정부가 앞장서서 중소기업의 혁신제품을 발굴하고 구매함으로써 시장 진입의 장애를 없애고, 이를 통해 동력을 얻은 기업이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성능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을 정확히 이해한 지방 공기업으로 꼽힌다.

성능이 우수한 중소기업 혁신제품이 사장되지 않고 걸림돌 없이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산업생태계 조성에 매우 중요하다. 강소기업이 육성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까지 이어져 안정적인 국가 경제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질적인 효과가 수치로도 증명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구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기술력 있고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제품의 사장을 방지하는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들 역시 창업 초기에는 정부의 공공조달 정책 덕분에 연구개발 동력을 얻었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과를 내기 위한 전담 조직 필요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책 취지와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해도, 결국 정책 실효의 관건은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의지에 달려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던 정책의 시행 성과를 내기 위해 과감하게 전담부서 설립에 들어갔다. 정책 실현의 의지를 외형적으로 드러내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구매전략 TFT 신설뿐만 아니라 총괄부서를 지정해 구매 프로세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구매목표제를 시행했습니다. 혁신제품 시범 사용 테스트 베드에 참여해 내부적인 수요 창출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주성우 경영기획실 혁신성과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노력이 전사적으로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2020년 조직성과평가 툴인 BSC에 혁신수요 창출지표를 반영해 공공구매 촉진계획을 수립했고, 2021년부터는 혁신제품 공공조달 추진계획을 수립해 임원을 비롯해 모든 부서가 전방위적으로 혁신제품 구매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총괄부서인 경영기획실(혁신성과팀, 예산팀), 경영지원실(계약팀)을 주축으로 부서별 담당자 지정과 혁신구매 목표 및 실적관리를 통해 혁신제품 우선 구매를 유도하는 한편, 모든 부서에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주문했습니다. 또한 담당자별 회의를 수시로 진행하면서 각 시설별(체육시설, 주차시설, 도서관, 개발사업 등) 사업 추진 시 혁신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전사적 노력을 지시나 지침으로만 전달하지 않고 ‘당근’이라는 촉진책으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조직성과평가 지표에 부서별 혁신구매 목표 달성률 평가와 혁신제품 시범사용 실적, 혁신 구매 실적이 목표액 대비 1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가점을 각각 부여하는 혁신수요 창출 지표를 신설했습니다. 부서별로 가점을 모두 획득할 경우 조직성과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강화했습니다.“

연중 부서별 이행 및 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환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도입 초기에는 혁신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혁신제품 구매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려웠습니다. 제품 성능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가격에 대한 진입장벽도 존재했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런저런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시범구매를 통한 활용에 들어갔다. 일단 적용해보면 편견도 없어지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정책에 대한 의지 표현과 구체적인 실행의 하모니가 성과 향상이라는 결실로 되돌아왔다. 지난 2020년 1백만 원에 불과했던 구매 성과는 2021년 1억 2천만 원, 2022년 4억 원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며 뚜렷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2020년부터 2024년 9월 말 현재까지 구매 누계액은 6억 8,271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업무, 예산 한계 딛고 성과 혁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다양한 업무 영역을 지니고 있어, 늘 예산 운영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성과 향상이라는 결과를 획득했고, 저희 공사의 노력을 은상이라는 영예로 격려해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혁신제품 구매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택지, 산업단지, 주택 및 도시개발 등의 성공적 사업운영을 통해 살기좋은 지역사회 건설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고, 지난 2014년 성남시시설관리공단과의 통합으로 출범한 지방공기업이다. 3본부, 1단, 17실(처)의 조직에 총 9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 1위인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 [지방재정365] 공개 ‘2024년 시군구 재정자립도’ 성남시 재정자립도 57.2%로 1위) 성남시 산하 기관답게 연간 약 1,6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예산을 집행해야 할 곳이 도처에 산재한 것은 물론, 들어가는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 ‘마른 수건을 쥐어짠다’는 말은 이러한 상황에 걸맞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처럼 성과 향상을 이뤄낸 데에는 혁신제품 성능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내부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제품 구매에 대해 시혜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수요로 이어지기 힘듭니다. 그래서 혁신제품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선택으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각 부서에 널리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서 간의 소통으로 편견을 타파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제는 혁신제품에 대한 수요 창출이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은 품질’이라는 마케팅 속설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도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다. 주 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제품의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비싼 것은 ‘옥의 티’라고 지적한다. 가격 경쟁력을 보유해야 수요가 더 늘어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주 팀장의 지적처럼 혁신제품이 시장에서 더 넓은 지배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이다. 하지만 혁신제품 지정과 공공 구매를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추가적인 동력을 확보하게 되면, 그만큼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경영구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가격에 대한 단점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지는 성과로, 품질은 구매력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24년 조달청에서 주관하는 혁신제품 시범 사용기관에 5년 연속 총 6회나 선정될 정도로 혁신제품 구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향후 추가적인 혁신제품 구매에서 더 많은 성과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공사의 시설이나 인력, 정보 등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검증사례를 제공하고, 혁신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향후 주차산업, 체육도서관 사업, 개발사업, 지하차도 유지관리 사업 등 4차산업이나 AI 등 첨단산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제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개발사업 관급 및 설계단계에서 혁신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금액의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 공사로서도 품질이 우수한 혁신제품이 현장에 적용되면 주민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구매 경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주 팀장의 설명처럼 개발사업 관급자재 등에 혁신제품을 적용할 수 있다면 공사의 구매 성과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도시개발을 담당하는 공사의 업무 역량을 짐작하면 향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성과 향상에 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과 상생, 기업과 공생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조달청의 혁신제품 구매 외에도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공공의 책무를 다하는 기관으로도 명성이 높다. 중소기업 제품, 장애인기업 제품, 여성기업 제품, 기술개발 제품, 창업기업 제품, 중증장애인 제품,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장애인표준사업장 제품 등 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며 상생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거래기업이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구매기업 신용도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결제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전자적 대금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납품기업 입장에서는 결제 대금 지급 시기가 앞당겨지는 동시에 안전한 대금 결제가 보장되어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중소기업들에게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조치다. 공사는 2024년 10월말 기준 약 55억 원을 상생결제 시스템으로 지급했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성과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과 공사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공동의 노력을 투입하여 목표 달성 시, 그 성과를 미리 정해진 약속에 따라 공유하는 정책도 주목된다.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증대되고 수익까지 배분받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성남시 기업들의 행복지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