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Do Dream_혁신제품 공공조달 경진대회 대상 - 에이티소프트

평등한 사회 앞당기는
시각장애인 전문기업

㈜에이티소프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정보 생성솔루션을 개발한 후 혁신조달제도를 통해 공신력을 획득, 공공기관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년 혁신제품 공공조달 경진대회’에서 혁신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은 국가·지자체, 금융, 교육, 의료기관에서 두루 이용되며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있다.

혁신제품 선정으로 공신력 획득

“저희 제품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혁신제품이라는 타이틀이 꼭 필요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조달청의 문을 두드렸는데, 이렇게 대상까지 수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하죠. 평가위원들께서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저희 임직원들의 진심과 열정을 잘 이해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 기업인 ‘(주)에이티소프트’는 지난 ‘2024년 혁신제품 공공조달 경진대회’에서 혁신기업 부문 대상(조달청장표창)을 수상하며 숨겨진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에이티소프트의 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에 달성한 결과물이다. 이로 인해 에이티소프트에서 개발한 전자점자 생성솔루션(eDotXPress Report. eDotXPress HTML)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호성 에이티소프트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말주변이 없다고 난감해 하면서도 차분한 표정과 말투로 순조롭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당시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점자 솔루션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이 솔루션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 건지, 꼭 해야하는 건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었어요. 기존에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거죠. 저희 제품이 GS인증 1등급을 받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신뢰를 얻으려면 조달청에서 인증해주는 혁신제품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야겠더라고요. 저희 회사로서는 제도적인 지원보다 더 중요한 문제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전자점자 생성솔루션이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후 공공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에 따라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매출까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박 대표는 전자점자 생성솔루션이 조달우수제품으로 인증을 받았을 때는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과 관련해서 실질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담당자들이 제품에 대한 잘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담당자에 대해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이 혁신제품으로 등록되면서 공신력이라는 날개를 등에 단 에이티소프트의 솔루션은 국가·지자체, 금융, 교육, 의료기관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범정부 통합 서비스 사업, 국세청 홈택스, 교육부 나이스 시스템,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시스템 등을 비롯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국회 등에서 사용되며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혁신적인 전자점자 생성솔루션

에이티소프트의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은 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민원문서나 기관 웹페이지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자점자 파일로 변환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으로써는 유일하게 GS인증 1등급, 사회적기업 인증 등 다수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무엇보다 타업체와 구별되는 경쟁력이라면, 국내 최초로 서버에서 전자점자 파일을 생성하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과 표의 구조적 처리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을 내세울 수 있다.

박호성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기존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완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꼼꼼하고 철저한 박 대표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각종 증명서나 명세서, 고지서 등에는 개인정보가 있잖아요. 시각장애인들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법적 효력이 있는 전자문서의 경우 듣는 것만으로는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표나 숫자 그리고 반복되는 문자로 구성된 경우가 많거든요.”

에이티소프트에서 개발한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을 이용하면 시각장애인들은 다운로드 한 전자점자 파일을 점자정보단말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해당 내용을 점자로 읽을 수 있을 수가 있다. 최근에는 ‘전자점자 바로보기’ 기능도 첨가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전자점자 파일을 다운로드 하기 전 다운로드가 필요한 내용인지 아닌지 점자정보단말기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로인해 불필요한 다운로드를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문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사이냅소프트와 기술 협업을 통해 문서 뷰어에서도 전자점자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서 편의성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Able Together)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265만 2,860명으로, 그중에서 시각장애인은 25만 767명(9.5%)에 달한다.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족히 10%는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소프트의 대표와 직원들은 어떤 연유에서 이 직업에 뛰어들었을까. 대단한 소신과 사명감을 늘어놓을 것이라는 예상을 박 대표는 가볍게 깨뜨렸다.

“2003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를 만드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시각장애인들과 수시로 소통을 했어요. 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죠. 2018년에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 3명과 에이티소프트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시각장애인 관련 업계에서 길게는 15년, 짧게는 7년 이상 근무하면서 시각장애인 관련 제품 기획, 개발, 마케팅 및 영업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 사회에 꼭 필요할 것이고 수익도 보장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작고 어수선한 사무실의 분위기가 지금까지 박호상 대표와 임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왔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4명의 임직원이 이뤄낸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토로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절대적인 기간이 있잖아요. 최소 2~3년은 기술개발에만 전적으로 매달려야 해요. 인건비나 사무실 임대료 등 운영비를 조달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다행히도 중기부 기술개발과제를 2년 동안 할 수 있었고, 국가 지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창업진흥원 등을 비롯해서 우리나라가 창업지원사업이 잘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간간히 유지하다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결과통보서’ 점자로 읽게 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렇게 2019년 12월 드디어 첫 매출이 발생했어요.”

에이티소프트의 매출은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2022년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호상 대표는 이런 기세를 몰아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영어, 일본어 버전을 개발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점자도 하나의 언어여서 외국어 점자가 따로 있거든요. 지금 영어와 일본어가 개발되어 있어서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은 한 번 두드려 봐야죠. 우선은 11월 말에 과기정통부와 우리은행이 지원하는 ‘베트남 스타트업 발표회’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이 시점에서 박호상 대표가 안타까워하는 점이 있다. 현재 전자점자 솔루션은 주로 공공기관에서 주로 구매를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점자정보가 가장 필요한 곳은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이나 은행•카드사•보험사 등의 금융기관 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공공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확산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따끔한 지적이다. 이동통신사나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더불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에이티소프트의 지향점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에이티소프트는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다(Able Together)’는 의미를 담고도 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박호상 대표의 확신에 찬 어투에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목표한 것을 꼭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