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Do Dream_이지그룹
세계 최초 원천기술로
국내외 시장 공략하다
이지그룹은 2020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편하고 자유롭게 빛을 이용하게 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다. 2022년 이지그룹에서 개발한 ‘점착식 면 발광 도광필름(EZ Free Sheet)’이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며 공신력을 획득, 이후 2년간 매출이 250% 성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70% 성장한 35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그룹은 2022년 신기술 개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한편 국제도로연맹(IRF)으로부터 ‘안전 분야 혁신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혁신조달제도 만나 비약적 성장
“중소기업에서 피땀을 흘려가며 제품을 개발해도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혁신조달제도는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혁신제품에 선정된 후 매출이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니까요.”
김주영 회장의 어조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필리핀에서 온 바이어를 상대하느라 오전부터 분주한 김주형 회장을 각종 도광판이 즐비한 회의실에서 마주했다. 모든 질문에 시원시원한 말투로 성의있게 답변하는 모습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지그룹은 혁신조달제도를 만나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착식 면 발광 도광필름’이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후 2년간 매출이 6억에서 21억으로 250% 성장했고, 직원 수는 4명에서 20명으로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혁신조달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수요기관에서 공신력이 있는 혁신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Z Free Sheet’를 이용한 G-SIGN WAY 제품은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돼 이미 성능을 인정받았다.
“주무관들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면서 깜짝 놀라더라고요. 제품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어요.”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지그룹은 혁신제품에 처음 응모했던 2021년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EZ Free Sheet’가 중소벤처기업부 우수개발제품에 선정돼서 혁신제품에 응모를 했지만, 경찰청 규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어처구니 없게 탈락됐다.
“담당자를 직접 만나서 설명하면 수월하게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일이었는데, 코로나가 한창이었을 시기라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뤄지다보니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이지그룹에서 ‘EZ Free Sheet’를 개발하기까지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지그룹을 창업한 시기는 2020년이지만 이미 이전부터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을 개발하려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김회장은 소회했다.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3년 동안 700회 이상의 실험을 통해 특수패턴의 광학 점착기술이 들어간 발광 필름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 제품은 LED 조사 방향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라이팅을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Free Pattern 발광 필름이다. 이후에도 현재의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면서 총 6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걸렸다. 임직원들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대목이다.
세계 최초 Free Pattern 발광 필름 개발
“저희 회사는 원래 광고 싸인물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주로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류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였어요. 문득 모든 제품을 현지에서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 연구 끝에 다른 문제는 다 해결했는데, 유독 백라이트를 담당하는 도광판 만큼은 국내에서 설계하고 가공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외 현지에서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어느나라에서 제품을 만들어도 동일한 퀄리티가 가능하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제품 개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끈기있게 매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제품을 개발하는데 너무 오래 걸렸어요. 완제품의 99%를 저희가 모두 개발했으니까요. 개발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습니다. 10억 원이 넘었어요. 그야말로 인고의 세월이었죠.”
과거를 회상하는 김 회장의 모습에서 집념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보통 도광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패턴 설계부터 CNC(또는 레이저)로 가공을 한 후 반사지를 붙이는 후속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EZ Free Sheet’는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부착할 수 있고, 시트를 부착하면 백라이트가 가능한 도광판 기능을 하게 된다. 기존 도광판 방식에서는 불가능했던 도형이나 문자부만 별도로 발광시킬 수 있어 빛을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EZ Free Sheet’는 두께가 1.3cm로 조명이 나오는 제품 중에서 가장 초박형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조명 기능이 있지만 눈부심도 없고요. 게다가 방수기능도 있어서 도로표지판이나 교통표지판, 옥외 광고물 등에도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저희 제품은 무엇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탄소 중립에도 기여한다고 자부합니다.”
김 회장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에 ‘EZ Free Sheet’를 이용한 광고물을 3만 개 이상 설치했는데, 단 한 건의 민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제품이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 지점 광고물에도 이미 300개 이상 설치했고,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설치할 예정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야간에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악천후 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바로 시인성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EZ Free Sheet’를 도로와 교통안전 표지판에 적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지그룹이 ‘스텔스 차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지그룹은 2022년 7월부터 ‘스텔스 차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아래 한국도로공사와 공동으로 '광학 면 발광 스마트 차선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한국도로공사’ 시범 도로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성능을 측정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할 계획이다.
“‘스텔스 차선’ 문제가 해결되면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저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제품 해외실증사업 통해 해외시장 공략
이지그룹은 창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 매출 확대와 더불어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앞장서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로 분야 전문 박람회인 ‘인터트래픽 암스테르담’에 2022년과 2024년 2차례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렸다. 이런 노력으로 2022년 도로표지판 제품으로는 최초로 국제도로연맹(IRP) GRAA 혁신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를 보여준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해 뒀습니다. 특히 저희 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죠.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홍보활동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조달청’에서 실시하는 ‘혁신제품 해외실증사업’에 참여하여 호주 멜버른에 도로시설 표지 4개를 기증 설치했고, 현재 호주업체와 기술 제휴 방식으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EZ Free Sheet 원천기술 공급을 위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호주, 미국 등에 수출하면서 해외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태국 현지업체와 기술 제휴 방식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2023년부터 태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 판매하고 있고, 같은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국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인터트래픽 박람회 기간동안에는 유럽 16개국, 중남미 5개국, 아시아 3개국, 대양주 1개국의 현지 업체와 상담을 진행했고, 이 중 3~4개 업체와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유럽지역의 스페인, 프랑스, 루마니아 업체와 기술 제휴 방식의 수출 협상을 시작했다. 이지그룹에서 집중하고 있는 도로교통 시장은 국제 품질인증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이지그룹이 확보한 각종 특허와 디자인등록, 국제인증으로 해외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향후 2~3년 후에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저희 기술로 동일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3~4년 후에 상장(IPO)도 계획하고 있고요. 도로 표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